히즈 영화 줄거리, 출연진, 감상포인트, 총평
‘히즈(His)’는 일본 동성애 로맨스를 다룬 섬세한 드라마로, 이성애 중심의 사회 속에서 가족과 사랑, 양육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맞서는 두 남성의 관계를 진지하고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성 정체성과 부모됨, 그리고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지켜지는 감정을 통해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히즈 영화 줄거리 - 이별 후 다시 만난 두 남자의 ‘가족’ 이야기
영화 '히즈'는 고등학생 시절 뜨겁게 사랑했던 두 남자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운명처럼 재회하며 펼쳐지는 로맨스와, 그들의 특별한 가족이 겪는 시련과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주인공 이가와 슌(미야자와 히오 분)은 학창 시절 나기사와의 이별 후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채, 도쿄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과거의 상처를 애써 외면하며, 숲속의 고요함 속에서 자신만의 평온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그의 일상은 잔잔하고 고요하지만, 내면 깊숙한 곳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그리움과 아픔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슌의 고요했던 삶에 옛 연인 히비노 나기사(후지와라 키세츠 분)가 갑작스럽게 나타납니다. 나기사는 어린 딸 소라(마츠모토 와카나 분)와 함께 슌을 찾아오고, 오랜 세월 억눌러왔던 슌에 대한 마음을 다시 한번 고백합니다. 예상치 못한 재회에 슌은 당황하지만, 나기사의 진심과 해맑은 소라의 모습에 점차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세 사람은 함께 지내며 마치 잃어버렸던 가족처럼 서로에게 따뜻한 온기를 주고받으며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갑니다. 슌은 나기사와 소라를 통해 다시 삶의 활력을 되찾고, 나기사와 소라 또한 슌에게서 안정과 사랑을 느끼며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시골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이들의 특별한 가족은 점차 단단해지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나기사의 전 아내가 갑작스럽게 나타나 소라의 양육권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나기사의 전 아내는 나기사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빌미로 소라의 양육에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며, 이들의 관계를 문제 삼기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슌과 나기사, 그리고 소라의 삶은 순식간에 혼란과 갈등의 폭풍 속에 휘말립니다. 양육권 소송은 사회의 편견과 싸워야 하는 힘든 싸움이 되고, 법정에서 이들의 사랑과 가족의 형태는 끊임없이 의심받고 심판받습니다. 슌과 나기사는 소라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외부의 시선과 공격은 이들의 관계와 소라에게 상처를 입힙니다.
이 과정에서 슌과 나기사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됩니다. 과연 이들은 사회의 편견을 극복하고 소라와 함께 자신들만의 온전한 가족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영화는 이들의 사랑과 투쟁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다양성의 가치를 묻습니다.
출연진 - 조용한 감정선으로 완성한 현실적인 연기
- 후지오카 딘 - 시즈오 역, 억눌린 감정과 성장의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
- 미야자와 히오 - 나기사 역, 상처와 강인함을 동시에 지닌 캐릭터를 절제된 감성으로 연기
- 아시다 코코로 - 딸 치카 역, 순수하고 진심 어린 연기로 극의 정서 중심을 잡아줌
- 타니하라 쇼스케 - 나기사의 전 배우자 역, 극의 갈등을 이끄는 인물로 현실감을 부여
감상포인트 - 성소수자와 가족의 경계를 묻는 따뜻한 시선
- 동성애라는 주제를 선입견 없이 다루며, 인간적인 관계에 초점을 맞춘 전개
- 법정 장면을 통해 동성 커플의 현실과 제도적 장벽을 사실적으로 묘사
- 치카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부모의 자격과 사랑의 본질을 되묻는 서사
- 자연과 함께하는 시골 풍경을 통해 인물의 감정 변화와 정서를 시각화
- 강한 메시지를 드러내지 않고도 차분하게 시청자에게 울림을 주는 연출
- 현실적 대사와 일상적인 설정으로 관객의 공감을 이끄는 감정선
- 동성애, 이혼, 양육권 등 복합적인 사회 이슈를 무리 없이 풀어낸 구성
-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정해진 틀을 벗어나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메시지
총평 - 가족의 정의를 다시 묻는 감성 드라마
‘히즈’는 단순한 동성 로맨스를 넘어서, 현대 사회에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사랑은 성별이나 혈연을 넘을 수 있으며, 진심과 책임이 가족을 이루는 핵심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절제된 감정 연기와 현실적인 연출은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깊은 감동을 줍니다. 특히 후반부 법정 장면은 관객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며, 극의 클라이맥스로서 설득력을 더합니다. ‘히즈’는 조용하지만 강한 영화입니다. 현실의 차가운 벽을 마주하면서도 서로를 지키려는 두 남성과 한 아이의 이야기는, 차별과 편견을 넘는 사랑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오늘날 가족의 의미가 다층적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입니다.